지난 주말 이마트 판매 호조 앞으로 소비패턴 변화 촉각
사회단체, 돼지고기 소비자 겨냥 유통업체 저가전략 때문

사회단체들이 안전성 등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제주지역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도내 축산업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마트 신제주점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액은 600만원 정도로 사측의 설정한 최대 목표치 700만원에 87%를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측은 제주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판촉행사나 시식회 등을 하지 않은 채 단순진열로만 판매한 결과로, 앞으로 냉장육 등으로의 종류 확대와 업계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면 도내 축산물 소비형태에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신제주지점은 피서철 시기로 인해 돼지고기 판매액도 동시에 증가, 국내산 축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 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제주 판매가 ‘찻잔속의 태풍’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FTA저지제주도민본부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마트 등 대형유통매장들이 미국산쇠고기 저가판매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전국에서 양돈비중이 큰 제주지역이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 축산관계자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71%가 다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어 도내보다는 오히려 전국의 축산물 소비형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면 도내 양돈업계는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제주도민 운동본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와 제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도민에게 알리고, 이마트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1인 피켓시위를 지난 27일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실시했다.

또 앞으로 월·수·금요일마다 제주점(탑동)과 신제주점을 번갈아 가며 실시하는 등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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