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외신 인터뷰서 인질 살해 위협

한국인 인질 22명을 납치한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제시하며 수감동료 맞교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카림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협상시한까지)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인질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또 "인질을 한 명, 또는 두 명 살해할 수 있고 남녀 각 한 명이나 두 명씩 죽일 수도 있다"며 여성인질 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마디는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을 가르침으로 한다"면서 "서방 군대가 바그람공군기지와 칸다하르의 수용소에 아프간 여성을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상에 합류한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은 "여성을 인질로 붙잡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단 여성 인질만이라도 석방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도 인질 가운데 여성 16명을 먼저 석방하면 탈레반측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포로를 2-3차례 맞교환 하는것이 자신들의 전략" 이라며 인질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억류 인질 가운데 한명인 이지영(36)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해 여성 인질 세명과 남자 인질 1명 등 4명이 함께 머물고 있으며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인질 가운데 남녀 2명도 NHK와 전화인터뷰에서 억류 생활의 고통을 토로하며 정부의 조속한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심성민, 김지나라고 이름을 밝힌 남녀 인질들은 "여기가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다른 3명과 함께 집 안에 있다" "병에 걸리지 않았으나 모두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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