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민씨로 추정…인질들 지치고 긴장된 표정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한 명이 또 살해됐다고, 31일 오전 1시 40분쯤 AFP통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자신들이 어제 정한 협상시한까지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아 인질 한 명을 추가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시각으로 어젯밤 11시 가즈니주에 있는 아르조 마을 한복판에서 남자 인질을 살해했다"면서 "만약 아프간과 한국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남은 인질을 추가 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성신'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밝혀 살해된 사람은 심성민씨(29)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미확인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 AIP가 현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는 AIP에 '가즈니주 모처에서 미확인 시신 2구가 발견됨에 따라 현지에 경찰관들을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한국인 인질 동영상도 공개
아랍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오전 2시 30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남녀 인질 12명의 모습을 방영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여성 9명, 남성 3명으로 여성 인질은 모두 이슬람권에서 여성이 쓰는 히잡(스카프)을 둘러쓴 상태였다.
 
여성 5명은 앉아있었고 여성 3명과 남성 3명 등 모두 6명은 선 채로 촬영됐다.
 
이들은 매우 어두운 곳에서 매우 지치고 극히 긴장된 표정이었으며 카메라를 응시하지 못한 채 주로 땅을 내려다보는 모습이었다.
 
그간 피랍 한국인의 육성은 몇차례 공개됐지만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이 촬영해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은 여성도 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한국 정부와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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