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의 방송 게시판, 출연자도 직접 글 올리는 등 여론 주도에 한 몫

1일 오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장영란의 방송 사고. 장영란이 방송에서 여성을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를 썼다며 네티즌 사이에 해당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된 사건이다.

이번 일이 급속하게 퍼져나가는데에는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한 몫을 했다. 지난 27일 해당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의 코미디 프로그램 게시판에 장영란의 방송 중 말실수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다른 네티즌들이 이내 KBS '해피투게더 - 학교 가자' 다시보기 중 해당 부분을 편집해 게시판에 올렸다.

이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1일에는 '장영란 방송사고'가 각종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까지 올르고 기사화되기까지 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판매와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는 '폐인'이라 불리는 수많은 마니아 유저들의 활동으로 이름이 높다. 이들은 연예인 관련 게시판부터 애완동물, 대학, 게임, 음식 등을 주제로 한 수많은 게시판에서 활동하며 '넷심'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 역시 '디시인사이드'의 방송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이 사이트 드라마 게시판에는 출연진들이 직접 올린 글도 비일비재하게 눈에 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KBS 2TV '경성 스캔들' 관련 게시판에는 한지민 류진 박하선 최필립 등 출연진이 쓴 글이 게시돼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지민은 글을 통해 "'드라마 부활'을 하게 되며 이 게시판을 알게 됐다"며 "가족같은 분위기라 공식 홈페이지보다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강지환과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도 올렸다.

이곳 게시판의 게시물 중 대부분은 방송을 보고 쓴 감상평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하는 촌철살인의 지적도 숨어 있어어 방송 관계자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한 개그맨은 "개그 게시판 등에 쓰여있는 글들 중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얘기들을 담은 경우가 종종 있어 깜짝 놀랐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영란의 방송 사고 관련 사건은 결국 1일 '해피투게더 - 학교가자'의 PD가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닌 '보디'란 말이었는데 이 부분만 편집돼 인터넷에서 유포되다보니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하면서 일단락 됐다.

방송을 흔드는 '폐인'의 활동이 결국 제작진의 해명까지 받아낸 셈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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