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회 의장단 선거로 빚어진 의원들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의회운영이 파행으로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25일 열린 제79회 시의회정례회 예산결산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헌) 제3차 회의를 앞두고 불거져나왔다.

 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계수조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의장단 선거에서 패배한 비주류측 의원 5명이 회의를 연기했다.

 이들은 모의원실에서 문을 잠근채 서귀포시 추경예산에 대한 계수조정 작업을 펼쳤다.

 이어 11시부터 이어진 의원간담회에서 비주류측은 주류측 4명을 압도하며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중 19건,24억7400여만원을 삭감했다.

 특히 이중 의장단 선거때 주류쪽에 섰던 의원들의 지역구사업인 중산간도로∼산록도로 연결,동홍어린이공원 정비사업,월드컵 경기장 진입로 사업,시설부대사업비도 전액 삭감돼 ‘보복성 예산심의’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삭감한 사업에 대한 집행부의 의견청취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에 한동안 감정섞인 고성이 오가는등 의장단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예결특위 3차회의에서는 비주류측의 의견이 5대4로 심사보고서로 결국 채택됐으나 26일 열릴 본회의에 상정되면 현 의장도 표결에 참가,5대5 동수로 부결처리가 안될 가능성이 높아 시가 다시 추경안을 편성,시의회에 상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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