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가까스로 4강에 진출해 베이징행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2일 일본 도쿠시마 아스티 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F조 결선리그 최종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73-75, 한 골차로 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선리그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조2위로 간신히 4강에 진출, 이번 대회에 걸려있는 단 한장 뿐인 올림픽 본선행 티켓 확보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이어 벌어지는 이란-레바논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비록 패했지만, 김주성의 패기와 근성 넘치는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내게 중요한 것은, 부상 재발도, NBA 진출도 아닌 올림픽 티켓"이라고 밝혀왔던 김주성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38분34초를 뛰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9리바운드)을 기록하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김주성은 한국의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 양동근과 물흐르듯 매끄러운 2대2 플레이로 카자흐스탄의 골밑 수비를 따돌린 것은 물론, 유연한 포스트플레이로 도망가려는 카자흐스탄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특히 52-54로 뒤진 4쿼터 2분32초, 김주성은 질풍같은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어 레이업슛에 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카자흐스탄과 리드를 주고받은 한국은 67-71로 뒤진 경기종료 30초전, 김주성이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골밑으로 찔러준 송곳 패스를 김민수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69-71까지 추격했으나, 카자흐스탄이 한국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구를 실수 없이 모조리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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