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진 의원으로부터 폭행당한 김상홍 제주시의회 의장(왼쪽)과 김창종 부의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제주시의회 김기진 의원(64·건입동)이 의장선거에 대한 분풀이로 술에 취한채 의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던 김상홍 의장과 김창종 부의장을 폭행하는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시의원들과 사무국직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3시께 시의회 주변D식당에서 동료 1명과 술을 마신 후 의회회관 4층에 있는 책상 유리를부수면서 소란을 피웠다.

김 의원은 이어 곧바로 3층 의장실 문을 발로차고 들어가 김 의장을 향해"너가 의장이냐"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 부운 후 응접탁자를 뒤집어탁자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 의원은 또 김 의장의 멱살을 잡아 쓰러뜨려 구둣발로 김 의장의 복부를짓밟고 주먹으로 얼굴을 구타해 김 의장의 목과 턱 주변 피부가 찢겼다.

김 의원은 이어 폭행을 만류하는 김창종 부의장을 발길로 걷어차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만류하자 잠시 현장을 떠나 있다가폭행사실을 듣고 동료의원들이 의회에 나와 부의장 실에서 대책을 논의하는자리에 또다시 들어와 전화기와 명패를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도 김 의원은 김 의장의 뒷목을 잡아 부의장 책상에머리를 두 차례나 쳐 박는 등 제주시의회를 폭력으로 물들였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점심시간 동료의원들과 시의회 인근 D식당에서 술을마시다 양정보 의원에게 "어떻게 김상홍이를 의장으로 뽑을 수 있느냐"며소리를 지르다 탁자 위 유리컵을 내리쳐 손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 의원의 폭행사건은 취중에 동료의원끼리 벌어진 단순싸움이 아니라 28만제주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의장실에서,그것도 공무원들이 보는 앞에서집기를 부수고 의장을 무참히 폭행,시민의 대의기관을 폭력으로 물들였다는점에서 지방의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김기진 의원 등 비주류측 의원 8명은 지난 13일 김상홍 의장이 후반기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시의회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15일부터 열린정례회에 의도적으로 불참하는 등 시의원의 역할을 외면해 그동안시민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아왔다.<이재홍·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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