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대표팀 선발 및 보치아 경기대회에 애월경로당이 장수춤 분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바라고 원하는 일인가! 승리의 기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이와 같은 영광을 차지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복지관은 애월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생활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건강체조 분야 지도교사를 보내줬다.
농촌에서 일만 하다가 장수춤을 배우려고 하니 모두가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했다. 양팔 올려 도는 동작에서는 어깨가 결려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고, 손뼉 치며 양다리 올리기 동작을 하는 것도 역시 무릎 관절이 굳어서 올리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올리려다 아프다며 신음까지 하는 노인이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제까지 잘못된 생활습관과 농사일로 인해 팔, 다리, 허리가 굳어 있어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았던 것이다. 지도 교사는 이와 같이 굳은 팔·다리·허리를 풀어줘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수 춤임을 설명하고 열심히 지도했다.

지도교사의 지시에 따라 경쾌한 민요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교정했다. 잘 올라가지 않은 팔다리를 올리고 또 올리며 반복 연습을 하다보니 몸이 풀리면서 점차 제대로 올라가게 됐다.

몸이 어느 정도 풀려가니 이번에는 춤동작이 노래에 잘 맞질 않았다. 이것 역시 노래에 맞춰 반복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 리듬에 맞춰 춤을 추게 되었다. 그러자 욕심이 생겼다. 예술마을인 애월의 정통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한 번 우승해 보자며 모두가 의욕적으로 다짐을 하고 매일 밤 경로당에 모여 자체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으로 눈물겨웠다. 집에서 밤에도  노래가사를 외우며 연습했고 아침에도 밥 지으면서 쉼 없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도대회에서 빛나는 우승을 차지했고 이 영광을 모든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싶다. 또 우리 모두 장수춤을 생활화해 유병장수가 아니라 무병장수로 오래오래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 보자고 당부 드리고 싶다. <김경호 애월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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