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 오름서 발견된 '영아리 난초'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엽합은 최근 물영아리 오름에 대한 생태계 조사 도중 발견한 난초 1종을 국립산림연구원 난대림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적 없는 ‘네르빌리아 니포니카(Nervilia nipponica Makino)’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가칭 ‘영아리 난초’로 이름 붙여진 이 난초는 높이 12㎝의 소형난초로 땅속 10㎜정도의 알뿌리에서 가늘고 길게 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꽃이 피는 여름에는 잎이 없지만 꽃이 진 후에는 직경 5㎝ 안팎의 오각형 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종은 일본  혼슈 중부이남과 오사가와라 제도 등 태평양 섬 지역과 타이완·오키나와 등 아열대 지방에서 매우 드물게 확인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환경청 적색자료 목록에 절멸위기종으로 등재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미기록 난초외에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 2급인 백운란과 으름난초 등의 3종의 서식이 추가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물영아리오름 전면 개방으로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으름난초가 8일 누군가에 의해 도채되는 등 생태계 보전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영아리난초’의 보호를 관계당국에 요청하는 한편 오름 정상부근 습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되어 있는 ‘습지보호지역’을 오름 전체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 물영아리오름의 생태계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철저한 오름 보전 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것은 물론 물영아리 오름을 단순 관광지가 아닌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