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 함께 했던 PD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탤런트 김주승(46)이 조용히 삶을 마쳤다.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의 석왕사에서 진행된 장례식은 그간 죽음을 맞은 연예인들의 장례식과는 다르게 조용히 치러졌다. 취재진 뿐 아니라 조문객도 통제됐다. 연예인의 죽음 뒤에는 항상 떠들썩한 취재 경쟁이 뒤따르지만 김주승의 경우는 취재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같은 '조용한 장례'는 고인이 유언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생전 그의 성격을 아는 지인들은 이같은 유언을 두고 '김주승답다'고 입을 모은다.

유작이 된 KBS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를 연출하며 김주승을 만난 이진서 PD는 "연기를 잘 하고 열정이 있었지만 일적인 얘기 외에는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말수가 많지 않았다"며 "과묵하지만 진솔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했다"고 회상했다.

탤런트 정보석 역시 "깔끔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선비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길 역시 생전의 성격처럼 조용하기만 했다.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주승은 '캠퍼스 연애특강' '순심이' '달빛 가족'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2005년에는 드라마 제작사 디지탈돔을 설립해 '나도야 간다' 등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홈쇼핑에 상품을 공급하는 벤더 사업과 음식점 사업 등도 펼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13일 신장암으로 사망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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