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뉴질랜드 7-0 완파…한국은 페루에 분패

   
 
  ▲ 청소년 월드컵 축구대회 북한과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안일범(북한, 오른쪽가운데)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성익기자  
 
북한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17세 이하) 월드컵에서‘축구종가’잉글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또 북한과 같이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하는 한국은 페루에 덜미를 잡히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은 뉴질랜드 7-0으로 대파,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북한은 18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B조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경기 종료 직전 림철민의 극적인 동점골를 뽑아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북한 경기 초반 리명준이 전반 8분과 전반 32분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답게 후반들어 북한을 세차게 몰라 붙였다.

후반 11분 포리트가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넣을 것을 골키퍼 오문송이 쳐냈으며 흘러나온 공을 모지스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이자 이번 대회 첫골을 뽑아냈다.

다부진 체격의 모지스는 골을 넣자 체조선수들이 펼치는 공중돌기 묘기를 펼치며 대회 첫골을 자축했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후반 12분 심현진, 후반 21분 림철민, 후반 22분 청일주를 각각 투입하며 전력의 변화를 꾀했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도민 등 1만5000여명의 관중들은 월드컵경기장 지붕막으로 만들어진 그늘에 모여 ‘북한! 이겨라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와 ‘아리랑’열창, 한반도기 등을 흔들며 동포 북한을 응원했다.

제주도민들의 응원에 보답이나 하듯이 동점골은 경기 종료 직전 한경광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44분 한경광이 페널티지역 왼쪽 왹곽에서 크로스 한 것을 골지역 정면에 버티고 있던 주장 안일범이 회심의 헤딩 슈팅을 날렸다.

안일범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지만 골문으로 달려들던 림철민이 오른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고 무승부가 확정되자 북한 선수들은 관중석으로 앞에서 응원에 인사로 답했다.

이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뉴질랜드전은 ‘리틀 삼바’ 브라질이 7-0으로 뉴질랜드를 완파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브라질은 경기 시작 9초만에 파비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 퍼레이드에 불을 당겼다.

특히 파비뉴의 첫 골은 FIFA 주관 대회 사상 최단시간에 터진 골로 기록됐다.

브라질은 파비뉴에 이어 라자루-줄리아누-파비우-알렉스-룰리냐-주니오르가 차례로 뉴질랜드 골망을 흔들며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뉴질랜드도 몇번의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을 맞으며 영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페루의 카를로스 바살라르에게 뼈아픈 헤딩 결승골을 허용,  분패했다.

1무를 기록하고 있는 북한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제주에서 브라질과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르며 1패를 안은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수원에서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청소년월드컵의 관람편의를 위해 경기가 열리는 21일 각각 도문예회관·제주시청·제주종합경기장·노형사거리·한림읍사무소·애월읍사무소·구좌읍사무소·조천읍사무소·한경면사무소에서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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