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18일 진행중,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며 비하

 
 

테니스 스타 전미라와 지난해 결혼한 가수 겸 MC 윤종신이 자신이 진행하는 리디오에서 농담이라 하기엔 지나친 여성 비하적 비유 발언으로 결국 방송 하루만에 사과 방송을 했다.

윤종신은 19일 오후 MBC 라디오 FM4U(91.9㎒) '두시의 데이트 윤종신입니다'를 시작하면서 "어제 방송 내용 때문에 많은 분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청취자 네티즌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후회섞인 사과 멘트를 했다. 그는 이어 "제 이야기에 언짢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뭐라고 사죄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DJ가 이렇게 중요한 자리구나' 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러분들의 채찍질을 교훈삼아 더 나은 DJ가 되겠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이날 방송 중간 중간 인터넷 '미니'를 통해 소식을 전해오는 청취자들의 반응에도 죄송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겸 DJ 윤종신(38)은 18일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진행 도중 '이대로 묻힐 순 없다' 코너 게스트 참여한 정지찬과 함께 '사이다 같은 여자'라는 트로트 곡을 소개하며 "저는 회에 비유해요. 신선해야 돼. 두 번째로는 쳐야 돼"라며 여성을 음식인 회에 비교해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의 불쾌감과 여성에 성적 몰이해를 보여줬다.

윤종신은 이어 "웃자고 말한 것이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신선한 여자를 찾는다. (여자는)신선한 느낌이어야 하고 오래되면 좀 질려한다"고 부연해 청취자들의 분노를 샀다.

평소 부드럽고 푸근한 이미지의 가수 겸 라디오 진행자로 평가받던 윤종신의 이같은 여성 비하 발언은 청취자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켰고 제작진은 게시판에 사과 글을 올렸으나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윤종신은 지난해 테니스 스타 전미라와 결혼한 유부남이라서 이같은 여성에 대한 생각이 더욱 실망스러웠 던 것.

제작진은 19일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종신 씨가 청취자들과 여성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 굉장히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부인에게도 미안함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시사교양국의 한 중견 PD가 동료작가를 성추행 한 사건으로 이미지 실추를 한 MBC는 이번에는 일주일도 안 돼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의 여성 비하 발언이 발생해 방송 환경 일선에서 사전에 철저히 걸러내지 못하고 심각한 성 문제를 반복하는 시스템적 오류를 노출시키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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