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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현장] <4>제주청소년쉼터 야간거리상담“따뜻한 관심이 ‘희망’으로”
매주 금요일 밤10시부터 거리상담 진행
가출후 범죄 노출 청소년 보호장치 마련해야
김경필 기자
입력 2007-08-26 (일) 20:32:09 | 승인 2007-08-26 (일) 20:32:09

   
 
  ▲ 제주청소년쉼터 상담원들이 가출후 쉼터로 온 여학생들과 이야기늘 나누고 있다. <박민호 기자>  
 
다들 하루를 마무리하느라 여념이 없을 오후 9시30분. 제주청소년쉼터는 오히려 더 부산해진다. 인적 드문 거리에 가로등 역할까지 하고 있는 불빛을 따라가 보니 한참 나설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출 청소년위한 산타클로스=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매주 금요일 밤마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거리상담을 진행하는 쉼터 상담원들이다.

밤10시 시작되는 거리상담은 다음날 새벽1시까지 이어진다. 3~4명의 상담원으로 ‘일탈’을 위해 집을 나온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은 역부족이어서 제주청소년쉼터 봉사동아리인 ‘친친클럽’회원들이 ‘달콤한 주말 첫날 밤’을 아낌없이 포기하고 있다.

상담원들은 산타클로스마냥 큰 가방 하나씩을 챙겨들었다. 가방 안이 궁금하다. 일회용 치약과 칫솔, 수건에 김밥·음료수 등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여름이기도 하고 경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쉽게 노숙을 선택, 끼니를 거르거나 제대로 씻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담팀을 따라 신산공원에 들어섰다. 늦은 시간 공원을 배회하는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이 눈에 띈다.

가출 청소년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담원들은 야간거리상담의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늦지 않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이어 찾은 제주시 노형동 인근 어린이 놀이터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4명이 한데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적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계속 눈을 피하던 학생들은 그러나 상담원들의 친절한 말투와 끈질긴 설득에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갈곳이 없다’는 학생 1명은 청소년쉼터로, 다른 3명은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현장 상담은 마무리됐다.

△‘밖으로’아이들 끌어안는 사회 절실=여름방학인 7·8월 여학생 단기(3개월) 보호시설인 제주 청소년 쉼터를 찾은 청소년은 34명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공원 등에서 노숙을 하다가 ‘야간거리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쉼터로 들어온 경우다.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내 일시보호소인 ‘오름’을 이용한 청소년은 7·8월 28명이나 된다. 7월에 이용한 20명중 예전에도 ‘오름’을 찾았던 청소년은 3명 뿐으로 나머지는 처음 일시보호소에서 하루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받았다.

이처럼 보호시설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은 청소년 가출이 늘어난 때문도 있겠지만 야간거리상담 등 가출 이후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또 범죄에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청소년쉼터 가출청소년들의 생활과 상담을 담당하는 윤준식 상담원은 “가출청소년 대부분이 가정 문제 등으로 어릴 적부터 방임되다시피 성장해온 터라 상당히 거친 편”이라며 “그렇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야간거리상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상담원은 또 “가출청소년들을 무조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가정환경 등으로 가출하는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청소년 문제가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경필 기자  kkp2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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