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등 쓰레기 몸살에 새벽시간 술판까지…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해수욕장과 도내 체험장 곳곳이 피서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열대야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해안도로변이나 도심지 공원, 학교 운동장 등 역시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위를 피해 그늘로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선 놀이를 넘어선 ‘노름판’까지 벌어지는 등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 중심과 가까워 이용객이 많은 용담레포츠 공원은 매일 아침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평상시에는 보통 200~300㎏수준이던 쓰레기양이 여름에 접어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쓰레기 더미에 가려 쓰레기통을 찾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야간에도 관리를 하는 탑동 광장과 달리 일반 공원들에는 취사 등에 대한 제한이 없어 새벽시간대까지 술판이 벌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먹고난 다음. 음식물쓰레기 등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모아 버리면서 악취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부는 방파제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면서 어촌계 등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적인 재활용 분리가 어려워 평상시보다 3~4배 많은 공공근로요원을 투입하는 등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부쩍 늘어난 체험어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민·관광객들의 바다 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바릇잡이 어장을 많이 개설했지만 일손이 달려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나마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쓰레기 처리가 용이하지만 대부분 체험어장에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별도로 비치돼 있지 않는 등 실종된 시민의식만 확인하고 있다.

담이 낮아진 학교 운동장도 아침이면 쓰레기를 치우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학교에서 나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빈 술병과 안주 찌꺼기, 담배꽁초가 주를 이룬다.

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새벽에 쓰레기를 치우다보면 술을 마시다 몸만 일으켜 가는 사람까지 있다”며 “일부에서는 종량제 봉투를 가져와 치우기도 하는 등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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