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US오픈 16강 진출 신화를 재현한 '아시아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43위·삼성증권)이 새로운 신화 창조에 실패했다.

이형택(세계랭킹 43위)은 4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84억원)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러시아)에 0-3(1-6 3-6 4-6)으로 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단식 16강에 진출한 유일한 아시아선수 이형택은 이로써 2000년 US오픈에 이은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4위'라는 세계 랭킹이 말해주듯 다비덴코는 '톱 랭커' 다웠다. 2005년 프랑스오픈, 2006년 US오픈,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총 세 차례나 4강에 올랐던 다비덴코의 스토르크는 빠르고 날카로웠다.

이형택은 경기 초반 스트로크 대결에서 다비덴코의 스피드에 눌려 너무 쉽게 포인트를 허용, 순식간에 첫 세트를 내줬다. 게임스코어 1-1로 맛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차례 듀스가 오가는 접전 끝에 게임을 내주며 그대로 1세트를 1-6으로 빼앗겼다.

이형택은 주도권을 잡은 다비덴코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세트마저 3-6으로 내줬으나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고, 3세트 첫 게임을 따내며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 이형택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스코어 4-4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9번째 게임에서 결국 브레이크를 당하며 승부를 더 이상 끌고 가지 못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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