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제주 동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과 농·축산물 등의 침수 및 유실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저녁 예배를 위해 구좌읍 대천동에서 성읍 방면으로 향하던 일행 중 자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 6일 오전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나머지 3명은 뒤따라오던 버스기사와 승객들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승용차를 이용, 성읍 소재 교회로 향하던 일행이 급류에 휩쓸려 이중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된 것은 5일 오후 8시 17분께. 신고 접수 후 군인·경찰·119 소방대와 마을 주민까지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며 사고 발생 5시간만에 구좌읍 성불오름 동쪽 인근 하천에서 언니 지모씨(20)가 발견된데 이어 6일 오전 11시 50분께 사고 발생 지점에서 5㎞정도 떨어진 성읍2리 가나안 교회 인근에서 동생 지모씨(18)가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이들 도로는 성인 남자의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올랐으며 승용차가 물에 휩쓸리자 급하게 대피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침수 피해도 계속해 늘어나 제주시 95채(구좌읍 30·조천읍 65)와 서귀포시 21채(성산읍 16·표선 5) 등 116채가 수해를 입었다. 성읍2리에서는 돼지 20마리가, 덕천에서 병아리 1만7000마리가 유실됐는가 하면 농경지 270㏊가 물에 잠기는 등 농·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고, 일부 양식장이 유실되기도 했다.

이번 비로 지금까지 두명이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침수된 주택과 차량에 갇혔던 고립자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재난대책본부는 오는 10일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 신속한 현장확인을 거쳐 복구비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호우특보 해제 4시간 40분만에 다시 산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리고 오전 11시50분에는 호우경보로 대체했다. 또 오후 1시30분 제주 북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온종일 내려 제주지역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3일(4∼6일)간 제주지역에 내린 누적강수량은 6일 오후 8시까지 선흘지역 475.5㎜를 비롯해 성판악 450.5㎜, 성산 413㎜, 구좌 305.5㎜, 제주시 228㎜ 서귀포시 126.5㎜ 등을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은 제9호 태풍 피토가 북서진하면서 제주지역에 발달한 저기압에 영향을 미쳐 7일 오전까지 20~60㎜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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