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중섭예술제 기념 이중섭 세미나
미술평론가 조은정씨 "특징만 평가" 지적
'길 떠나는 가족' 유토피아 구현된 첫 작품

   
 
  ▲ 6일 열린 이중섭 세미나.  
 
최근 이중섭에 대한 평가가 작품보다는 그의 비극적인 삶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술평론가 조은정씨는 6일 오후4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중섭예술제 기념 이중섭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씨는 이날 “이중섭에 대한 평가가 단지 그림 소재의 특이성과 표현 등 당대를 바탕으로 한 특징만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평가들이 매우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한국 작가의 한 명인 이중섭의 위치를 미술사에서 되찾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되며 평가 또한 더욱 체계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이중섭 작품을 시대와 가족사 등을 통해 재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광수 이중섭미술관명예관장은 “이중섭의 초기작품은 소와 여인, 인간과 새가 어우러지면서 목가적인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그가 일제 때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향수를 구현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관장은 “특히 작품‘길 떠나는 가족’에는 달구지를 타고 길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이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향하는 이중섭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그의 유토피아 의식이 최초로 구현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문정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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