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도 4타수 4안타 맹타

'한국산 거포' 이승엽(31. 요미우리)이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1경기 3개의 홈런을 뿜어내는 괴력을 보이며 일본 통산 300타점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7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전과 홈경기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나와 2회와 4회 연타석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데 이어 팀이 6-8로 뒤진 8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즌 26호 우중월 솔로아치를 또다시 그려냈다.

이승엽이 1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후 처음이다. 연타석 홈런은 지난 7월 24일 요코하마전에서 16, 17호포 등 일본 진출 후 4번이 있었다. 2회 솔로홈런으로 일본 통산 300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6회 2루수 내야안타까지 기록하면서 8회까지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왼엄지 관절염이 곪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진 불방망이라 더욱 값졌다. 왼엄지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2군행을 자청했던 이승엽은 팀 우승을 위해 수술도 미루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이승엽은 왼엄지 부상이 무색할 정도의 맹타를 휘둘렀다. 1-1로 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보겔송의 몸쪽 직구를 통타, 우중월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전 이후 7일만의 손맛.

일주일만의 홈런의 짜릿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승엽은 4회 또다시 장타를 뿜어냈다. 3-1로 앞선 가운데 상대 초구 123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6회 내야안타로 잠시 숨을 고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8회 다시 불을 뿜었다. 6-8로 뒤진 8회 2사에서 상대 마무리 구보다 도모유키를 상대로 132㎞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또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타율이 2할7푼8리로 전날보다 6리나 올랐고 타점은 62개, 득점은 7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타에도 9회 1점을 뺏기며 8-9로 재역전패하면서 센트럴리그 2위 한신에 반 경기 차로 선두를 쫓기게 됐다.

한편 이병규(31. 주니치)도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홈경기에서 좌익수 겸 6번타자로 나와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병규가 1경기 4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1일 야쿠르트전 이후 2번째다.

3경기만에 안타 폭죽을 터뜨린 이병규는 시즌 타율을 2할5푼8리로 8리 끌어올렸고 시즌 100안타에 한 개를 남겨놨다.

이병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선발 이토 히데노리를 상대로 1타점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3회 3루 내야안타, 6회 좌익수 쪽 2루타를 날린 이병규는 8회도 중견수 쪽 2루타를 날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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