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유럽의 대결로 압축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결승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통산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이지리아는 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1985년과 1993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스페인은 또 한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채 통산 세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결국 120분간의 혈투는 승부차기로 갈렸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의식을 치르듯 센터 서클에 무릎을 꿇고 앉아 키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그 기운 탓일까. 나이지리아는 1번부터 3번 키커가 단 한번의 실축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스페인은 첫 번째 키커 아시에르 이야라멘디의 슈팅이 왼쪽 골퍼스트를 비껴나간데 이어 2번 메리다의 슈팅 마저 골키퍼 아지보예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3번 키커 이아고의 슈팅 마저 아지보예에게 막히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시종일관 뜨거웠다. 경기의 주도권은 나이지리아가 잡았지만 스페인도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 나이지리아는 라비우 이브라힘의 슈팅이 아깝게 골대를 벗어난데 이어 후반 초반 오상가의 슈팅이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게 막히는 등 슛찬스에서 번번이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스페인 역시 후반 23분, 플레이메이커 프란 메리다의 캐넌슛으로 나이지리아를 위협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는데 실패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 승부의 치열함을 더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나이지리아는 교체 공격수 카비루 아킨솔라의 장거리슛으로 마지막 위협을 가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스페인 역시 연장 후반 10분 이아고의 강슛이 아지보예의 손끝에 걸리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매컬리 크리산투스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뽑아내며 득점왕(골든슈)에 올랐고, 취재 기자들이 선정한 최우수선수(골든볼)에는 독일의 크루스에게 돌아갔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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