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이 매서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지난 1971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을 연구해 최근 발표한 ‘가을철 태풍 분석’에 따르면 가을철인 9~11월에는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해마다 줄되 재산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가을 태풍이 계속해 늘어나고 그 위력도 강해지는 등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6년간 가을철에는 평균 11.1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0.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 보면 9월에 27개, 10월에 3개가 영향을 끼쳤고 11월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다.

초가을인 9월까지 태풍이 많이 올라오는 이유는 늦여름의 영향으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섭씨 26도 이상)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풍 ‘루사’와 ‘매미’는 해수면이 아직 따뜻한 9월 중순 이전에 한반도를 강타했다. 또한 태풍이 추석 기간에 영향을 준 경우는 1986년, 1997년, 2000년, 2003년 등 모두 네 차례였다.

이와 함께 가을철 태풍은 많이 발생하는 해와 적게 발생하는 해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는 태풍이 평년보다 적게 발생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1년부터 작년까지 추석기간중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해는 1986년과 1997년, 2000년, 2003년 등 4차례였다.
1971∼2006년 연간 기준으로 할때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많이 끼쳤던 달은 8월(1.3개)이었고 7월(0.9개), 9월(0.8개), 6월(0.3개) 등의 순이다.

1971년부터 2006년까지 태풍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26.4개가 발생, 이 가운데 3.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극적인 방제 정책으로 태풍으로인한 인명피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재산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에는 7월과 8월 우리나라의 태풍 피해가 미미했던 만큼 통계적으로 9월중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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