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나리'는 '소형'태풍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달리 강한 파괴력을 지닌 비와 바람으로 제주 섬을 초토화시켰다.
소형이라던 태풍이 몰고 온 피해 여파에 온 섬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작 도민들은 그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소형'은 태풍의 크기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초속 15m이상 강풍이 미치는 범위를 기준으로 반경이 300㎞미만 '소형', 300~500㎞는 '중형', 500~800㎞는 '대형', 800㎞이상은 '초대형'이다. 중심 반경이 200㎞였던 나리는 '소형'으로 분류됐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태풍의 강도. 중심부 최대 풍속이 초속 44m이상이면 '매우 강한', 33~44m면 '강한', 25~33m면 '중형', 17~25m는 '약한'으로 나뉜다.'
결국 나리는 강풍이 미치는 범위는 소형에 속하나 중심부 최대 풍속은 강한 태풍에 해당하며 제주에 바람 피해마저 가져왔다.
이번에 피해가 큰 이유는 태풍으로 기록적인 강우가 내린 것도 있지만 14·15일 이틀간 내린 비가 성판악 273㎜·어리목 241㎜ 등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평균 200㎜가 넘는데다 오등동 248㎜·성산 218.5㎜·선흘 200㎜·한림 115㎜ 등 전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린 상황까지 겹치며 파괴력을 더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선형벨트 모양을 한 강수대가 제주를 직접 통과하는 과정에서 한라산과 부딪히며 강세상승에 의해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형성됐던 비구름 역시 소멸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풍까지 보태지며 강우량은 계속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