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양궁, 역전 드라마 끝에 아시아 정상 탈환

한국 여자 양궁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이성진(전북도청), 윤옥희(예천군청), 안세진(대전광역시청)이 출전한 한국은 19일 중국 시안의 산시 코카콜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제15회 아시아양궁선수권 여자 리커브 단체 결승전에서 217-217(240점 만점) 동점을 기록한 뒤 추가 3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27-24로 승리하며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05년 인도 뉴델리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에 내준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2년 만에 되찾았고, 단체전 첫번째 사수였던 이성진은 개인전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4엔드에 걸쳐 6발씩, 24발을 쏘는 결선 승부에서 1엔드를 55-55 동점으로 마쳤으나 2엔드에서 51-55로 일본에 4점이나 뒤졌다. 3엔드에서 가까스로 3점을 따라붙어 164-165를 만들었지만, 4엔드에서 두번째 사수 윤옥희가 7점을 쏘는 등 53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217점으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한발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210점을 기록중이었던 일본이 8점만 쏴도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 그러나 세 번째 사수 키타바다케의 손을 떠난 화살은 7점 과녘에 꽂혔고, 동점이 되며 승부는 슛오프로 연장됐다.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슛오프에서 10-8-9, 27점을 쏴 9-5-10, 24점을 쏜 일본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주장 안세진은 “지는 분위기였는데 운이 좋았다. 217점으로 경기를 마친 뒤 셋이서 손을 잡고 일본 선수가 7점을 쏘기를 기도했는데, 정말 상대가 7점을 쏘았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일본은 준우승해도 됐지만, 우리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해 부담이 컸다”는 소감을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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