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방영 영화 대부분 흡연장면 여과없이 방영돼 가족 시청자 불만

 

5일째 지속되고 있는 추석 연휴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되는 특집 한국 영화에 흡연장면이 여과없이 노출돼 시청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에서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매일 밤 방영된 10여편이 넘는 영화들은 대부분 극장가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그 작품성도 널리 평가받은 수작들이지만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극장용이어서 안방 가족 시청자들이 보기에 다소 불편한 폭력적이고 성적이며 비교육적인 장면이 포함된 것도 사실.

각 방송사 심의 부서들은 안방극장에 부적합한 욕설은 음성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여과시켰지만 정작 과다한 흡연 장면은 전혀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BS의 '범죄의 재구성','투사부일체' KBS의 '로망스', '열혈남아' '타짜' '거룩한 계보' MBC '잔혹한 출근' '누가 그녀와 잤을까' '야수' '가문의 부활' 등의 영화들은 방영되면서 대부분 등장 인물의 흡연장면을 전혀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방송했다.

각 방송사들은 그동안 주말 낮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자료화면에서도 흡연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식으로 신경을 써왔음에도 이번에는 전혀 흡연에 대한 사전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지상파 3사가 지난 2002년 부터 2004년까지 방송에서 흡연장면, 특히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기는 드라마에서 흡연장면 금지를 선언하고 자정운동을 펼쳐온 바 있지만 이같은 TV속 영화 흡연 노출이 3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선택적 장소인 극장 뿐만 아니라 유료채널인 케이블 TV와 달리 지상파 채널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크다.

분당에 사진 김상환 씨(43)는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야 심의 등급에 따라 입장료를 내고 선택하는 문제일 수 있지만 온가족이 모여 있는 명절 저녁 영화를 시청하는 지상파 TV에서 흡연장면이 워낙 빈번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