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방학과제로 고역을 치르는 것 중의 하나가 글쓰기 숙제가 아닐까.독후감·일기·보고서 등등‘글쓰기’와 관련한 과제는 가지가지다.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방학동안 ‘글짓기’로 인해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적잖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이번 방학에는 부모들께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글쓰기를 강요할 게 아니라 직접 글쓰기 교사로 나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글쓰기’ 과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한국여성민우회와 초등학교 글쓰기 상설반 강사로 활동하는 정성현씨(경희대 언론정보 대학원 제학중)가 최근 도서출판 아이북에서 내놓은 「지글보글 맛있는 글쓰기」는 10년 동안 아이들과 부대끼며 교육현장을 누볐던 한 글쓰기 교사가 추천하는 글쓰기 방법을 담아낸 책이다.

10년동안 글쓰기를 지도했던 저자가 글쓰기 교육현장에서 느꼈던 경험과 심정을 토대로 엮어낸 23가지의 글쓰기 방법이 담겨있다.저자는 ‘얼마나 세련되게 글을 잘 쓰게 할까’보다 ‘어떻게 해야 글을 친숙하게 느끼게 할 수 있을까’라는데 화두를 두고 글쓰기를 지도했기 때문에 이 책은 전문교사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게 쉽고 재밌게 구성됐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글의 힘을 느껴보아요’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2장 ‘나 만의 개성 찾아내기’에서는 개성있는 아이로 키우는 글쓰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예를들면 꿈의 목록만들기,나의 감정을 선으로 표현하기,나를 재미있게 광고해보기,만화그리기,내 몸에게 보내는 엉풍편지 등등이 그것이다.

3장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에서는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감성을 풍부하게 키우는 표현방법을,4장 ‘더불어 사는 세상 배우기’에서는 아이들의 시각을 좀더 넓혀줄 수 있는 방법,5장 ‘컴퓨터로 아이와 함께 마음을 나누어요’에서는 컴퓨터와 글쓰기를 접목해 사이버 세대로 불리는 요즘아이들에 대한 생각과 감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글쓴이 정성현씨는 “훌륭한 글은 우리들의 생활 그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다”면서 “어른들은 자칫 아이들에게 아이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글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방송인 원종배씨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의 내용들은 단순히 글쓰기의 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과 우리 가족,그리고 주변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호평했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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