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사극 '왕과 나'와 '이산'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 1일 방송에서 '왕과 나'가 또다시 승자의 자리에 앉았다.

SBS '왕과 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는 전국 시청률 23.4%(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수도권 시청률은 이보다 높은 27.2%로 나타났다.

반면 MBC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은 전국 시청률 17.0%로 집계돼 '왕과 나'와 차이를 벌렸다.

이날 '왕과 나'는 입궁을 시도하려는 주인공 처선(오만석 분)의 마음을 눈치 챈 어머니 월화(윤유선 분)가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또 어렵게 후궁으로 입궁한 소화(구혜선 분)가 성종(고주원 분)을 만나지 못한 채 출궁 위기에 처하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8회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궁중 연회 장면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유년기를 남사당에서 보내고 내시가 돼 입궐한 문소운(강인형 분)이 소화의 딱한 처지를 성종에게 알리고자 눈물을 흘리며 판소리를 펼쳐내는 장면은 영화 '왕의 남자'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애틋함을 전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로 8,9회를 연속 방송하며 시청률이 12%대로 떨어졌던 '왕과 나'는 정규 방송으로 초반 인기를 서서히 찾아가면서 탄탄한 시청 층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시간 5회를 방영한 '이산'은 후발 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서진, 한지민, 이종수 등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흥미를 끌었지만 '왕과 나'의 팬까지 흡수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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