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요미우리 거포' 이승엽(31)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감독상'을 받으며 리그 우승을 앞두고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일 "전날 도쿄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하라 감독이 이승엽과 우에하라 고지, 다카하시 요시노부, 와키야 료타, 노마구치 다카히코 등 5명에게 감독상으로 10만엔(약 80만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야구에서 감독이 수훈선수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일본 주니치 시절 중요한 세이브를 따낸 뒤 당시 호시노 센이치 감독으로부터 심심찮게 격려금을 받았다. 하라 감독도 최근 센트럴리그 우승 다툼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승리한 경기 등 약 15차례 선수들에게 금일봉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 5일간 경기가 없었고 훈련 중에 굳이 5명의 선수에게 감독상이 건네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역시 지난 1일 주니치가 히로시마전에 패하면서 매직넘버가 '-1'로 줄어든 만큼 남은 2일 야쿠르트전, 3일 요코하마전에서 이승엽을 비롯한 5명의 수상자들이 우승을 결정짓기를 바라는 하라 감독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하라 하루키 수석코치는 "2일부터 시작하는 경기를 위한 사기진작 차원일 수 있다"면서 "용돈 정도지만 받는 선수들은 기쁠 것이고 남은 경기에서 활약을 보이지 않겠는가"라며 하라 감독을 대신해 말했다.

최근 경기에서 결승타 등 중요한 한 방을 터뜨렸던 이승엽에 거는 기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감독님의 격려라고 본다"면서 "승리로 연결되는 홈런이 나오면 좋겠지만 안타나 볼넷이라도 팀에 공헌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5년만에 리그 우승을 이루는 요미우리. 이승엽이 하라 감독의 믿음대로 팀의 우승을 이끌어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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