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요미우리 거포' 이승엽(31)이 3년 연속 30홈런을 5년만의 거인군단 우승의 디딤돌이 된 축포로 장식했다.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홈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를 상대로 장쾌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0-1에서 한복판에 몰린 136km 2구째를 그대로 통타, 우중간 스탠드 상단을 맞히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시즌 73타점, 83득점째.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30홈런이자 일본 통산 115호포를 달성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2004년 롯데에서 14홈런에 그쳤지만 이듬해 30홈런을 날린 뒤 요미우리로 건너온 지난해 41홈런을 날린 바 있다.

부상에도 거포의 상징인 30홈런을 달성해 더욱 의미가 크다. 이승엽은 올시즌 중반 왼엄지 관절염으로 2군행을 자청했고 수술을 마다하고 팀 우승을 위해 후반기 복귀해 맹타를 휘둘러왔다. 이승엽은 또 다카하시 요시노부(35개), 아베 신노스케(33개), 오사가와라 미치히로(31개)에 이어 팀내 4번째로 30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이승엽은 전날 훈련에서 감독상을 전달한 하라 감독의 기대를 100% 부응했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앞두고 하라 감독으로부터 10만엔(약 80만원)을 전달받은 이승엽은 또한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날리고 싶다"는 본인의 말을 지켜낸 셈이다.

이승엽의 동점포에 힘입은 요미우리는 5회 1점을 내줬지만 9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송구실책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주니치를 제치고 지난 2002년 이후 5년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결정했다. 구단 통산 40번째 우승이다.

9회 역전승도 이승엽이 징검다리를 놨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넷을 골라나갔고 이어 후속 타자의 번트, 고의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시미즈 마사유키의 2루 땅볼을 상대 2루수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이승엽이 동점득점, 후속 주자가 역전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3타수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타율 2할7푼3리를 유지했고 시즌 73타점 84득점째를 올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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