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지역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장상·조순형 후보가 빠진 채 이인제·신국환·김민석 후보 3명만이 참가하는 등 민주당 경선 파행은 제주에서도 이어졌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제주경선에서 544표(43.1%)를 획득, 417표(33.0%)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눌렀다. 장상 128표(10.1%), 신국환 118표(9.3%), 조순형 56표(4.4%) 등을 얻었다.

김 후보는 “제주는 정치 기상변화를 예고하는 지역”이라며 “파행으로 흘러가는 민주당 현주소에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써 끝까지 완주하고 승리해 민주당 정체성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천·전북·대구·강원·경북·제주의 누적득표율은 이인제 후보가 7844표(45.7%)로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조순형 후보 3175표(18.5%), 신국환 후보 3010표(17.5%), 김민석 후보 2265표(13.2%), 장상 872표(5.1%) 등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제주지역 경선에 장상·조순형 후보가 불참하는가 하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던 신국환 후보도 득표결과 발표장에는 나타나지 않는 등 파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들은 범개혁 세력의 단일주자로써 한나라당을 누를 수 있는 대항마는 오직 자신뿐임을 일제히 강조했다. 또 신국환·김민석 의원은 파행을 거듭하는 경선 정상화를 위한 당 지도부의 조속한 대책마련, 불참 후보 복귀 등을 촉구했다.

이인제 후보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실시해 제주특별자치도를 미국 주와 같은 강력한 위상을 갖는 자치도로 발전시킬 것이며, 공항·항만 인프라를 빠른 시간 내 건설해 싱가포르·홍콩을 능가하는 동북아 관문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후보는 “변화된 시대는 평화·경제·외교 리더십을 지닌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한 후 “특별자치도 완성, 고품질 청정농업기지가 되기 위한 국가 지원, 쌀과 동등한 감귤지원, 영어전용타운의 국가추진 등이 필요하다”며 제주현안문제를 짚어냈다.

신국환 후보는 경선에 불참한 조순형·장상 후보와 뜻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정견발표를 축소, “조순형·장상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세사람만이 치르는 파행경선에서 후보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며 경선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제주경선 투표율은 9.9%이며, 전체 평균투표율은 9.7%로 저조하다.

민주당 경선은 6일 부산·울산·경남, 7일 서울, 13일 경기·대전·충남·충북, 14일 광주·전남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후보선출은 16일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