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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현장] <8>제주시 영평동 금촌마을 감귤원"아끼지 않아야 '득'이 됩니다"
고 미 기자
입력 2007-10-08 (월) 14:42:59 | 승인 2007-10-08 (월) 14:42:59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야 없지만 이왕이면 잘 키웠다는 ‘좋은 말’을 들어야지요”

제주시 오라동 금천마을 현병휴씨(49) 감귤원은 열매솎기를 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얼핏 포도 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감귤 열매들은 ‘풍성한 수확’과는 거리가 멀다. 예년에 비해 많은 열매가 열리면서 ‘제값받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나마 한창 열매를 솎아주어야 할 9월 중순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로 ‘난리’가 났다.

어느 정도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열매솎기 작업에는 고양이 손도 아쉬울 정도다.

이날 현씨의 감귤원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들이 도우미로 나섰다.

현씨는 “감귤 농사를 짓는데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열매솎기’”라며 “선착순 경쟁을 벌인 것도 아닌데 일찍 일손 신청을 한 덕을 보고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자원봉사인력 역시 피해복구 현장에 우선 배치되면서 손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현실을 표정으로도 읽을 수 있었다.

1만9800㎡상당의 감귤원에서 현씨가 예상하는 올 생산량은 노지감귤만 3만㎏상당. 예년에 비해 20%나 늘어난다. 그것도 열매솎기를 열심히 한 것을 전제로 한다.

“처음 ‘열매솎기’를 하자는 말이 나왔을 때는 꽁무니를 빼기 바빴었다”고 몇 년전을 회상한 현씨는 “지금은 먼저 하겠다고 나설 정도”라고 했다.

과잉생산에 따른 파급 효과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10% 늘어났다면 가격은 30~40%이상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는 가공용 수매도 어렵다고 해서 열매솎기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감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도매시장이나 유통명령제 도입 등에 대한 생각도 많다.

현씨는 “감귤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반이상 ‘눈’으로 판다고 보면 맞다”며 “상품과를 얼마만큼 제대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농가가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명령제에 대한 기대 역시 다른 농가와 다르지 않다. “유통명령제 도입 시기를 지금보다 앞당기고 아직까지는 단속이나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농가에서 10월초 미리 극조생 감귤을 상인 등을 통해 처리하면서 시장 가격을 흔들게 되면 이후 생산되는 감귤 가격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식 같은 감귤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솎아내고 아예 팔지도 못하게 하는데 대한 반발심리는 쉽게 없애기 어렵다”며 “힘들기는 하겠지만 행정당국에서 단속과 처벌에 더 힘써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달 한달동안 열매솎기로 처리할 물량은 줄잡아 4만5000t상당. 전도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산 감귤생산예산량이 63만5000~68만5000t으로 이대로라면 또한번의 ‘감귤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태준 도농업기술원 감귤기술담당은 “감귤 나무 한그루당 700~800개 안팎의 열매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2000개 이상 달린 나무도 상당수 된다”며 “가뜩이나 태풍이후 감귤 역병이 도는 등 병과 관리 역시 중요해 지는 등 물론 도민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월 한달동안 열매솎기 해야할 물량은 줄잡아 4만5000t 상당. 전도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산 감귤생산예산량 63만5000~68만5000t이 그대로 생산되면 또 한번의 감귤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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