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장설명회서 유해·유류품 150여점

   
 
  ▲ 제주국제공항 4.3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설명회가 12일 오전 옛 정뜨르 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측)에서 열렸다. /박민호 기자  
 
4·3 당시 최대 집단 학살·매장터로 알려진 옛 정뜨르 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에서 부분유해·유류품 150여점이 발굴돼 향후 유해발굴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 (사)제주4·3연구소는 12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 내 희생자발굴현장에서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갖고 발굴한 암매장지와 유품·유류품들을 공개했다.

12일 현재 1/2의 작업율을 보이고 있는 발굴팀은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보수공사 기간인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현장발굴을 실시하고 있으며 부분유해 141점과 탄피, 신발 등 유류품 19점을 발굴·수습하고 일부 학살·암매장지의 윤곽을 확인했다.

발굴된 유해는 고무신을 신고 있는 족골, 파편화된 뼈, 치아 등 모두 부분유해이며 유류품은 탄피 및 신발, 단추 등으로 발견된 유해와 유류품 모두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로 운구·이송 조치해 감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팀은 유해 매납 구덩이의 규모를 길이 19m이상, 폭 1∼1.4m, 깊이 1∼1.2m로 추정하고 있지만 군수비축자재 구덩이 축조로 인해 상당부분 훼손된 상태이며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동쪽부분 3.9m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발굴팀에 따르면 1973년 실시된 공항확장공사 당시에도 학살 구덩이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등 공항확장공사와 관련한 자료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 발굴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해발굴팀 관계자는 "이번 유해발굴로 관련 유족과 주민들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추가 유해 발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해발굴팀은 발견된 유품·유류품을 수습하고 내일(13일) 2단계 정밀조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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