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보다 더 큰 '본보임'
제1회 창작동요 대상 '새싹들이다' 주인공
내년 퇴임하며 퇴직교원들과 음악활동 계획

 

   
 
  ▲ 제주국제교육저오원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과 도민들의 외국어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좌승원 원장이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창작동요 '새싹들이다'를 부르며 교정을 뛰놀던 아이들. 그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돼, 결혼을 하고 각 가정에서 우리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 즉 '새싹'들을 키워내고 있다.

'새싹들이다'를 만들어 세인들에게 잘 알려진 좌승원씨(61). 한 평생 일선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도 어느덧 정년퇴임을 11개월 남겨놓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교육정보원 원장으로 있는 그는 지난 1983년 서울서 열렸던 제1회 MBC 창작동요제 대상 수상곡인 '새싹들이다'를 만들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주인공이다. 언제나 학교현장을 사랑했고, 어린이들이 더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노래 만들기에 푹 빠졌던게 그의 인생이다.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체득한 교육방법 중 하나가 동요였는데, 이러한 것이 인연이 돼 각종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교사로 진출한 후 음악공부도 본격적으로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좌 원장을 작곡가나 동화작가로 부르는 이들이 많았다. 좌 원장은 "주변에서 불러주는 애칭이 내겐 너무나 부담스러웠다"며 "지난 40년간 난 단지 평범한 교사였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정년퇴임을 앞둔 그의 교육관은 어떨까….

   
 
   
 
좌 원장은 "교육은 학생들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교사의 '본보임'"이라며 "지식전수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 북돋아주는 일종의 '도우미'가 교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좌 원장은 후배들에게 나무람 받지 않은 선배로 남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40년 교편을 잡아온 선배교사의 소박한 바람인 듯 했다.

그는 "외국어교육이 과열된 느낌도 있지만, 이제 외국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제주국제교육정보원이 많은 학생들과 도민들의 외국어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지방 교육청과 교육기관에서 벤치마킹 희망이 이어질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제주국제교육정보원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활용도 그는 부탁했다.

좌 원장은 또 소박한 꿈도 귀띔했다. 퇴임 후에는 퇴직한 교원들과 함께 음악공부나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에 대한 갈증은 언제나 있다"며 "뜻이 맞는 퇴직교원들이 있다면 함께 음악도 배우고 즐기고 싶다"고 건넸다.

좌 원장은 "대통령표창 수상 보다 더 값진 것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그동안 건네준 미소였다"며 "학교에서, 그리고 길가에서 많은 이들이 보내준 정(情)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opindoo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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