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등용은 자원의 여하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고르는 안목이 보다 중요시 된다 .사람 고르는 안목에 따라 조정에 인재가 넘처 나기도 하고,거꾸로 많은 인재들이 초야에 묻혀 살기도 했다.
 요순의 치세가 중국대륙의 사방에 뻗치고 있을 즈음 순(舜)임금과 신하 우(禹)가 담론을 벌였다.정사를 어떻게 돌 볼것이며 사람은 또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인가가 주 제였다.
 우가 말하기를 “정사를 옳은 길로 인도하고,백성의 뜻을 위로 전달하는 것이 신하 된 자의 직무다.그것을 중대시하고 어렵게 여겨야만 나라의 기강이 선다.그렇게 하고 나서야 백성들이 덕을 따라 덕있는 행동을 할 것이다... ”  순임금이 우의 말 받기를 “그렇다.그것은 곧 군자의 길이기도 하다.선행(善行)을 추구하는 것이면 누구의 말이나 다 받아 들이고 실천 할 것이며,남의 모범이 될만한 덕을 갖춘 인물을 찾아 내어 널리 덕을 펼것이다.그렇게 하면 어진 사람중에 누가 구태여 초야에 묻혀 지내려 할 것인가.나는 초야에 인재가 없도록 할 것이다.... ”
 순임금의 말은 인재등용의 기본 덕목이 선행이며,임금 또한 선을 쫓으면 초야에 파 묻혀 살 이른바 재야인사도 없다는 말인 듯 하다.그렇다.선행이 인사의 기본덕목임은 비단 요순시대만은 아니다.한고조 유방과 함께 중국 역대 최고 인물로 불리는 당태 종의 인재등용술 역시 그랬다.
 당태종이 신하 위징에게 어떤 사람을 어떻게 골라 쓸 것인가를 물었다.위징이 답하 기를 “착한 사람(善人)을 우선해서 골라 써야 한다.선인을 등용하면 일을 잘 처리하 지 못하는 경우는 있으나 해(害)는 없다.잘못해서 악인을 채용하면 그 인물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을 수록 더욱 해가 됨이 크다... ”  위징의 말은 최소한 착한 사람을 고르는 안목만 있으면 나라에, 왕실에,백성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최근 중앙과 지방정부 모두가 인사바람에 휘몰려 있다.위로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라는 총리와 부처장관 개각인사가,아래로는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국장급인사 가 초읽기에 들어 갔다. 난세에는 능력을 중시하고,태평시에는 재와 덕을 함께 찾으라 했던가.인사 물망에 오른 사람들의 노심초사,그들을 괄목상대(刮目相對)하고 있을 인사권자의 초읽기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과연 초야에 인재가 남아 있지 않을 만큼의,말그대로 탕탕한 인사가 이뤄질 것인가.
 자신이 없으면 두루 두루 해가 없도록 착한이 만이라도 고르심에 그야말로 눈을 씻고 봐야할 터. <고홍철·논설위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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