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능력개발본부, 제주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

   
 
  ▲ 17일 여성능력개발본부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세미나 /조성익 기자  
 
제주 여성농업인이 농업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 농업경영자로서의 권한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여성능력개발본부가 최근 제주지역 여성 5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제주 여성농업인 자신이 농가 경영을 맡고 있는 경우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에 따른 농가 경영주 문제를 보면 ‘본인’이라고 응답한 연령층은 70세 이상이며, 그 마저도 남편과 사별한 독거노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본인’이 경영주인 제주 여성농업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경영과 관련된 각종 의사결정에 여성농업인의 참여여부에도 65.1%가 ‘어느 정도 관여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62.3%가 자신이‘전문적 여성농업인’이라는 인식보다 ‘집안 농사를 돕는 보조적 농업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사결정에 있어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소득을 묻는 조사에서는, 1000만원이 23.2%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은 21.9%, 5000만원 이상은 고작 12.1%에 불과했다.

특히 월평균 소득(4인 가족 기준) 조사에서는 83만원이 25.2%, 166만원이 23.6%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정한 내년도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26만 5848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농업가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을 위한 제도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농업인으로 계속해서 농업에 종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61.2%가 ‘계속하겠다’고 답한 반면, 자녀에게 물려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0.9%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는 ‘농사일이 힘들어서’‘소득이 낮아서’‘한미FT 등에 따른 전망이 없어서’인 때문으로 여성능력개발본부는 분석했다.

한편 여성능력개발본부는 17일 오후 3시 본부 대강당에서 갖은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및 여성농업인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조사결과를 밝혔다.

강경희 제주대 교수(여성농업인 관련 실태조사자)는 이날 “여성농업인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법적 규정에 따른 제주 여성농업인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제주 여성농업인에 대한 명확한 개념 확립을 주문했다.

또 실질적인 여성후계자 양성교육 마련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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