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호남문화재연구원 발굴현장서 위원회의 열어

   
 
   
 

제주 삼화지구 택지개발지역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해당하는 주거지와 수혈, 웅관묘 등 다양한 유구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 판단되는 몸돌도 발견되는 등 이번 발굴은 구석기시대 문화층의 존재 가능성과 제주 고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호남문화재연구원은 20일 오후 3시 삼화택지지구 발굴현장에서 2차지도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발굴 계획과 보호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발굴지역은 1∼3구역 42만511㎡으로 발굴팀은 주거지 21기를 비롯, 수혈 62기, 옹관묘 9기, 토광묘 5기 등 모두 160여점을 출토, 공개했다.

또 이번 발굴에서는 조사구간 전면에 걸쳐 수많은 소형주공과 타원형 구덩이가 조사되었고 내부에서는 무문토기를 비롯 고려, 조선시대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발굴팀은 주거단지였던 삼양동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옹관묘, 토광 등 작업, 분묘유적이 발굴됨으로서 지난해 제기됐던 분묘유적의 추가 존재 가능성을 입증했고 삼화 1구역에서 발견된 웅관 주변에 생활공간이 보이지 않고 동서방향으로 열을 지어 분포되어 있는 점 등을 통해 주거공간과 분묘공간의 분리 설정 가능성도 확인했다.

   
 
  ▲ 지난 20일 제주 삼화지구 택지개발지역에서 2차 지도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호남문화재연구원이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또 구석기 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몸돌의 발견은 후기구석기시대가 제주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시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 삼양동 일대 선사시대 관련 유적의 분포양상을 시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성락 목표대 교수는 “유물이 집중적으로 발견되지 않는 등 빈도수는 떨어지지만 주거공간이 아닌 작업·분묘공간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발굴된 유적과 관련 제주의 역사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지공사 등 개발사업시행자와의 관련 의견조율과 향후 보존방향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한편 지난 3월12일 조사가 시작된 삼화지구 문화유적발굴조사는 내년 1월5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