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L상품 확대 가격파괴 선언에 롯데마트 할인행사로 맞불
재래상인, 기존 상권 설자리 없어진다…유통업체, 도매상까지 피해 우려

최근 이마트가 가격파괴 선언을 한 가운데 롯데마트도 저가공세로 맞불, 도내 유통업체들이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이마트 제주점과 신제주점·서귀포점은 본사의 경영방침에 따라 PL(자체브랜드)상품을 확대 판매해 기존 가격보다 20∼40%까지 낮추겠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PL상품을 생수와 라면·고추장 등 식료품부터 화장지·세제 등 생필품 그리고 의류상품까지 출시, 기존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제주점도 이마트의 가격파괴 선언 같은 시점에 바자회 등의 명목으로 가격할인과 적립포인트 확대, 사은품 제공 등을 실시한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는 두 대형유통업체의 가격경쟁에 지역토착상권이 붕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주점 개점부터 양측 대형유통매장들이 할인행사를 열며 가격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 이마트의 가격파괴 선언은 일시적인 할인행사가 아닌 PL상품 확대로 유통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이마트의 PL상품은 평상시 할인 경쟁때 기존제품 가격보다 더욱 저렴하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동문재래시장연합회는 "롯데마트 제주점 개장전부터 두 업체에 출혈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이처럼 대기업들이 저가상품으로 물량공세를 벌인다면 도내 재래상인은 물론 지역토착상권은 설자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대형유통업체의 '밀어붙이기'식 경영을 막을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도내 토착 중소유통업체인 우리마트 관계자도 "이마트의 PL상품 저가공세와 롯데마트 할인전략을 펼친다면 도내 중소유통업체는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기존 제품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도내 도매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