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두산에는 최강용병과 최강 1번타자가 있었다. 두산이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 발빠른 이종욱을 앞세워 SK를 꺾고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투를 펼친 리오스와 2안타, 2도루와 함께 팀의 전 득점을 올린 이종욱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한화와 플레이오프(PO) 3연승에 이어 포스트시즌(PS)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면서 KS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83.3%(24번 중 20번)에 이른다.

리오스는 이날 9이닝 동안 99개의 경제적인 투구로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며 가을잔치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냈다. 리오스는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2패를 포함,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1승 4패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한화와 PO 1차전 승리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따내면서 완연한 가을사나이로 거듭났다. 리오스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리오스의 완봉승은 역대 KS 8번째다.

SK는 리오스의 역투에 막혀 4안타의 빈공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 케니 레이번이 6이닝 2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상대 1번 이종욱에게 5회까지 3타석 연속 출루에 이어 2차례 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2안타 2도루 2득점 맹활약…23일 2차전

마운드에 리오스가 있었다면 타선에는 이종욱이 있었다. 이종욱은 1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나온 고영민의 우중간 2루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 5회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레이번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동주의 2루 깊숙한 뜬공 때 빠른 발로 홈을 파고들었다. 역동작에 걸린 SK 2루수 정경배가 송구했지만 이미 이종욱이 홈을 밟은 뒤였다.

SK도 기회는 있었다. 8회 김재현이 리오스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의 찬스가 왔다. 그러나 최정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두산 2루수 고영민이 잡고 1루로 송구, 아웃시키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어 2사 2루에서 정근우의 잘 맞은 타구 역시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넓은 수비범위에 걸렸다.

두 팀은 2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각각 채병용(SK), 맷 랜들(두산)을 선발투수로 세워 2차전을 치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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