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스타' 박태환(18 ·경기고)이 끊이지 않는 과외활동으로 좀처럼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오는 30일 호주 시드니로 출발해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해야 하지만, 기록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감독은 "전국체전 이후 제대로된 훈련을 거의 못했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지난 14일 끝난 제88회 광주 전국체전에서 대회 5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박태환은 이후 밀린 외부 활동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15일 대한민국 체육상(경기부분) 수상을 위해 시상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프로농구 SK나이츠 홈 개막전 시구, 21일 CF촬영, 22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SK-두산) 시구 등으로 정신 없었다. 26일에는 고질적인 왼발 티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해 훈련을 또 빠졌다.

훈련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박태환은 다음달 월드컵 시리즈에도 참가해야 한다. 월드컵 시리즈는 매년 열리는 쇼트코스(25m) 대회로, 박태환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3차대회(11월2∼3일)와 스웨덴 스톡홀름 4차대회(13∼14일), 독일 베를린 5차대회(17∼18일)에 나선다. 출전 종목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훈련이 안되어 있다고 해서 일찌감치 출전 신청을 해놓은 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석기 감독은 "훈련 부족으로 기록을 기대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이번 대회는 성적보다 실전 경기를 통한 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25m 풀에서 이뤄지는 쇼트코스 대회는 정규코스(50m) 두 배의 턴을 해야 하는 만큼 턴 기술을 가다듬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설명.

월드컵 시리즈 직후에는 잠시 국내에서 숨고르기를 한 뒤 해외로 장기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박석기 감독은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체력을 만들고 지구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주변 여건상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전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남다른 이유를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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