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2충에 마련된 장애아동 실내놀이터(아이마루)를 찾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장애 없는 놀이 세상에서 사회를 향한 첫걸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장애아동 실내놀이터 ‘아이마루’가 29일 오전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2층에 문을 열었다.

‘아이들의 동화속 세상 만들기’프로젝트 일환으로 꾸려진 ‘아이마루’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는 마루·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키즈 산업이 부상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가 계속 문을 열고 있지만 장애아동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았던 것이 현실. 가뜩이나 바깥 나들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찬바람이라도 불기 시작하면 ‘집 안’이 유일한 놀이공간이 된다.

도내 유일의 장애아동 실내놀이시설은 아이마루는 이런 장애아동들의 희망을 담아 현실에 풀어낸 공간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누구’라고 이용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비장애 아동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며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내 치료·교육서비스 대기자 중 이용 가능한 장애아동 250명과 아라동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 1557명을 우선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도내 장애아동(취학·미취학 포함, 초등학생 이하)은 2226명. 이중 치료 서비스 대기중인 장애아동은 750명에 이른다. 아직 3명 중 2명은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지만 이번 첫 모델의 활용 여부에 따라 이들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마루 특히 지난 3월 한국복지재단과 ㈜신세계가 공동으로 진행, 제주에서 처음 문을 연 희망 장난감도서관에 이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후원자로 나서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보완 장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마루는 시설내 64점의 교육·놀이기구를 갖추는 한편 장애·비장애 구분을 허무는‘장애이해프로그램’과 정서·신체적 발달을 유도하는 유아·체육 프로그램, 비만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웰빙 클리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