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달 27일 시작된 가운데 제주지역 대선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공식 선거전 이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한 데 이어 타 정당 후보들도 속속 제주를 찾아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제주지역 대선 열기에 불을 당긴 것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이 후보는 지난 30일 제주를 방문, 도내 상공인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역외금융센터 설치 등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제주를 방문, 제주시청 등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내심 제주지역 표심 결집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도당에 비해 대통합민주신당 도당은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일부 도의원들이 차량 및 거리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시선은 냉랭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막판 역전을 꿈꾸는 대통합민주신당 도당은 오는 5일 정동영 후보의 제주방문을 계기로 제주공약이 제시되면 제주지역 지지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3일 제주지역 10대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선거전을 치른다는 전략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에서 유세 등에 나서 한미FTA 저지, 군사기지 철회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오는 4일에는 도교육감 후보에게 제주교육 정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일 권영길 후보의 제주방문을 정점으로 제주지역 지지율에 큰 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도당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29일 제주지역 선거대책본부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으며, 자원봉사자의 적극적 참여로 힘을 얻은 창조한국당 제주도당도 2일 정범구 최고위원이 제주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문국현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무소속 이회창 후보 제주지역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30일 선대위 임원 선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거리유세에 나서는가 하면 조만간 이 후보의 제주 방문을 추진, 제주지역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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