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파행을 거듭해온 제주시의회가 9일 김상홍의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힘으써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제주시의회 김상홍의장은 이날 부의장을 비롯 상임위원장등과 만난 자리에서 “10일 오전중으로 사의를 공식 표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김의장은 “그간 빚어진 폭행사건으로 인한 동료의원 구속,5대 의장선거와 관련한 금품수수 문제등으로 동료의원과 전직동료의원들이 곤경에 처한 마당에 의장직에 연연하고 싶지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의장은 또 “내 자신이 의장직을 사퇴해 의회가 정상화되고 갈등의 골을 허물어 화합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마음을 비울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의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시중의 여론을 감안할때 의장직을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이와관련해 시의회 의원들도 김의장 의장직 사퇴를 계기로 의원간 화합분위기 조성은 물론 정상적 의회운영에 주류측과 비주류측 구분없이 모두 나서기로 의견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장기간 파행운영을 거듭해온 시의회가 수습국면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장과 의원들은 10일 오전 9시30분 전체간담회에 이어 곧바로 10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 사퇴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의회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제주시의회 회의규칙은 의장과 부의장인 경우 본회의를 거쳐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데 빠르면 이번달중 임시회가 소집돼 새로운 의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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