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검은 돈’거래의혹과 강신정 의원의 경찰 출석거부 등으로 도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내부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도의회는 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의장단 사퇴에 따른 동의안 처리와 새 의장단 선출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제165회 임시회를 소집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의원들은 정회도중 금품수수설 등으로 얼룩진 도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위원회와 부의장수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상임위원장 사퇴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오충남 의장의 즉각적인 용단을 촉구키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도의회 무용론과 의원들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감과 지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의원들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특단의 ‘몸부림’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한 상임위원장 사퇴문제를 임시회 이전에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의장·상임위원장단 전원 사퇴와 대도민 사과문 발표 등의 수습책이 한낱 ‘정치쇼’였다는 비난과 함께 여전히 감투에 연연하고 있다는 질책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영훈·양우철 의원 등은 이날“도의회가 달라지기 위해선 비대해진 몸통을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상임위원장 사퇴도 임시회에 상정할 사안이 아닌만큼 오 의장이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일부 노장층 의원들을 중심으로 “몇몇 젊은 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도의회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모 의원은 “금품수수설에 연루된 젊은 의원들이 사실상 도의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실추된 도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당파를 초월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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