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송유성·사계초등학교 4학년>

햇볕이
우리에게
더위를 판다.

더위의 가격
바로,0원

여름이면
나타나는
햇볕

햇볕은
우리에게
더위팔고

밤이면 도망가서
보이지 않는다.

경찰 아저씨는
왜? 왜?
햇볕을
잡지 않을까?


◈처음 귤을 따던 날<오하니·도남초등학교 6-4>

유난히
하늘이 높다랗던 날
주황빛 귤열매가
주렁주렁
작은 태양처럼 빛난다.

퍼렇게 멍든 것처럼
짙은 초록색으로
신문지에 돌돌
감싸져 있던 귤들이
아침햇살보다 더 환하다.

우리 가족과
처음 만나는 귤
“참 맛있겠구나”
엄마아빠는 흐뭇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따신다.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만들어 준 귤 빛깔이
오늘따라 더욱 예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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