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지난 10일 이명박 공개 지지와 다른 노선
노동계 대선정국 정체성 논란 거세질 듯

한국노총이 친기업 성향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놓고 노동계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조합원 1000여명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노총이 “생각이 없던 이명박 후보로부터 정책을 끌어냈다고 본다”는 지지배경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별 노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없다며 대규모로 민노당 권 후보를 지지, 노동조합의 정체성에 대한 노동계의 내부 논란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노총 민주노동당 당원협의회에서 자발적인 권영길 후보 지지선언이 있었다”며 “사실상 한국노총 지도부의 정책연대 진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함게 “어려운 조건에서도 1000여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했다는 점이 크게 주목할 만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지선언은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노총 이 위원장은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난 1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 이번 정책연대는 줄서기와 관련없고 이미 2년 전 기획됐던 것이며 한나라당의 노동정책이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성과를 주장, 쏟아지는 비판을 반박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과거에 한국노총 위원장이 국회로 가신 분들이 많다. 저는 가지 않겠다고 이미 수십차례 공약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출신들이 많이 정치권에, 여당이 됐든 야당이 됐든 마찬가지다. 많이 진출하면 진출할수록 좋다”고 정계진출을 희망해 또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위원장은 ‘정책연대를 했으니 한나라당으로 많이 갈 가능성이 있지 않냐’라는 지룸ㄴ에 “많이 갈수록 저는 좋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사용자 출신들은 많이 있는데 노동자 출신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앞으로 한나라당과 그런 얘기를 해 나갈 거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말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공천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회=변경혜 기자> che610@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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