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상홍의장이 의장직 사퇴를 공식 표명함으로써 앞으로 시의회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말이후 그동안 파행을 거듭하며 갈등의 골을 쌓아온 제주시의회가 앞으로 의원간 앙금을 어떻게 풀고 의회 정상화를 통해 추락된 의회위샹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과연 상처로 얼룩진 의회를 누가 수장직을 맡고 이끌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를 남겨놓고 있어서다.

 파행 운영과 의원간 갈등은 김상홍의장이 의장직을 내놓는 계기로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김의장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의 어떠한 질책도 감수하고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듯 나머지 의원들도 어느 정도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그간 빚어진 갈등등으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의원간 감정을 어떤 식으로 빠른 시일내 풀고 이런 시의회 수장을 김의장을 대신해 누가 책임지고 항해에 나설지 하는 부분이다.

 제주시의회 회의규칙은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의 동의(무기명 투표)를 얻어 처리하도록 하고있어 금명간 의원협의를 거쳐 임시회 소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동시에 선거를 통해 김의장을 대신할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10일 현재까지 의원들 모두는 의장직 사퇴 표명이 있은 직후여서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의원 모두가 일련의 사태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이 없다고 자신할 의원이 없는 마당에 선뜻 나서 오히려 “사태를 봉합하려는데만 급급하고 있다”는 오해(?)도 부를 소지도 없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우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의원을 제외한 인물중 의장 추대,아니면 자유경선을 통해 의장을 선출하는 안등 갖가지 다양한 안을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진 의원들 모두가 이렇다할 의견을 내놓지 않은채 관망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일정을 어떻게 꾸려가고 누구를 의장으로 선출해 시의회 정상화에 도약을 꾀해야 할지 그 누구도 점칠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할 만큼 시의회가 한가하지만 않다는 것이다. 바로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전 회의를 열고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적지않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다음주중 다시한번 전체의원 간담회등이 열리게 되면 이후부터 의원들간 활발한 협의가 이뤄지면서 의회 일정과 의장선출 문제등이 본격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무튼 의회 파행운영과 폭행,금품수수에 이어 의장이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직 사퇴를 공식 표명한 현재, 이를 계기로 앞으로 시의회가 어떤 식으로 갈등의 골 해소와 의회운영 정상화등을 꾀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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