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기 등 후원손길 어떤 곳은 넘치고 일부는 발길 ‘뚝’

연말을 맞아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가정 등 소외 받는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일부 시설은 성금은커녕 김장김치마저도 후원 받지 못하는 등 ‘온정 나누기’ 양극화로 우울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마련한 ‘희망2008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계기로 이웃에 대한 온정의 불씨가 지펴졌다.

이날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가 마련, 지난 3일 도내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2200가구에 김장김치가 전달됐다.

게다가 제주시 소재 119센터와 새마을금고 등 각급 기관·단체들도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동참하는가 하면 무료건강상담, 헌혈봉사 등도 이뤄지는 등 이웃돕기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도내 초등학교에서도 김장김치 나누기는 물론 동전 모으기 행사를 갖는 등 이웃돕기에 동참, 상당수 사회복지시설과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제주시 소재 홍익아동복지센터만 보더라도 지난 1일 ㈜경농으로부터 쌀 600㎏을 후원 받은 데 이어 6일과 8일 제주한라병원과 제주YWCA 등에서 김장김치 330포기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일부 시설은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든 온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정혜재활원에는 중증장애인 40여명이 입소, 생활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후원은 뚝 끊겼다. 그나마 기대했던 김장김치조차 후원 받지 못했다.

인근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춘강 어울림터도 김장김치 등 온정의 손길이 사실상 끊기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각종 나눔 행사에서 소외된 시설 관계자와 장애인들은 조그만 온정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혜재활원과 어울림터 관계자는 “김장김치 나누기 등 이웃돕기 행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며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작은 정성에 큰 행복을 느끼는 만큼 이웃사랑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kkp203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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