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는 한국 정치사상 첫 기업가출신이자 첫 자치단체장을 역임한 대통령이 된다.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이 당선자는 19일 대선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765만3518명중 62.9%(2370만1170명)가 참여한 투표에서 중앙선관위 잠정 집계결과(20일 오전 3시 현재) 1148만3335(48.7%)표를 얻어 617만1992(26.2%)표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무려 531만1343표(22.5%p)로 따돌리며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승리했다.

531만여표차는 지난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최대 격차이며 특히 다자대결구도에서 절반에 가까운 득표는 눈에 띄는 결과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호남에서만 1위를 하는데 그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거의 절반 수준으로 이 당선자에게 뒤졌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텃밭인 대전 등 충청권에서만 비교적 선방, 355만7895(15.1%)표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이 당선자는 전남·북, 광주를 제외한 전국 13개 지역에서 고른 득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연령대에서도 40% 이상을 얻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37만4576(5.8%)표로 4위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71만1715(3.0%)표로 뒤를 이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16만589(0.7%)표를 확보했다.

그러나 1997년 반세기만에 이뤄진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두 번째 이뤄진 정권교체인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역대사상 가장 낮은 62.9%를 기록했다. 지난 2002 대선(70.8%)에 비해선 무려 7.9%p나 떨어졌다.

과거보다 다소 희석되긴 했지만 지역구도도 여전히 이어져 영남권에선 이 후보에게 70% 정도를, 호남권에선 정 후보에게 80% 정도를 몰아주는 몰표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호남권을 제외한 수도권을 비롯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강세로 나타나 오는 4월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고했다.

또 1997년, 2002년 두 차례의 대선에서 진보진영대 보수진영의 팽팽한 대결과 달리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득표율이 무려 60%를 넘어섰고 특히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지지로 이어지면서 노무현 정부 집권 5년에 대한 심판과 함께 우리사회가 ‘시장중심의’ 신보수주의로 진행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서울=변경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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