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아이들 감싸 키운 위탁부모 ‘따뜻한 어머니상’시상

   
 
   
 
30대 초반의 김만남씨(여·34·서귀포시 )에게는 올해 15살 난 아들이 있다.

아들 뿐 만이 아니다. 12·13살 난 딸도 있다. 일찍 결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 훈이(가명) 3남매와 부모와 자식의 연을 맺었다.

그렇다고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니 하는 거창한 표현을 붙이지는 않는다. 그냥 훈이 3남매가 잃어버린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주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처음 제주특별자치도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훈이 3남매의 가정위탁 의뢰를 받았을 때 걱정이 많았다. 한꺼번에 3명을 맡아줄만한 가정을 찾는 것은 그냥 보기에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마침 기꺼이 훈이에게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나선 30대 젊은 엄마의 믿음 가득한 표정에 가정위탁지원센터는 흔쾌히 일반가정위탁 신청을 받아줬다.

김씨에게도 자식이 있고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하느라 ‘아이’라면 이골이 날만도 한데 김씨에게 훈이 3남매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이다.

혹시나 친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매일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고 대화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훈이들을 위해 예비위탁부모교육 등 관련 교육은 다 참여하고 주변에 가정위탁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훈이들을 만나면서 가정위탁의 중요성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 5개월, 훈이들은 김씨를 ‘엄마’로 가슴에 품었다. 김씨에게 훈이들이 드렇듯이.

가정위탁지원센터는 그런 김씨에게 최근 ‘따뜻한 어머니상’을 전달했다. 큰 상금 대신 고마움이 가득한 상이지만 김씨는 “훈이 엄마가 되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다.

가정위탁지원센터는 김씨 외에도 사업실패로 연락이 두절된 부모를 대신해 외손자 남매를 7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하희배씨(58)와 아버지 수감 이후 가정이 해제되면서 2살 나이에 혼자 남겨진 친척 아이(여·11살)를 10년 가까이 정성으로 키워온 강순자씨(여·49)에게 ‘따뜻한 어머니상’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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