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하·60대 이상 의료기관 방문횟수 각 29일·36일

제주 도민은 한해 평균 20일 정도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등 도내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연령이 증가하면서 지역 의료 이용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반해 제주는 10대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의 의료 이용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06년 지역별 의료이용특성 분석’에 따르면 제주지역 10대 청소년의 1년간 지역의료이용횟수(건강보험·의료급여실적 합산, 약국을 제외한 의료기관)는 9.3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강원 7.8일과 1.5일이나 차이가 났다.

9세 이하 영·유아의 의료기관 방문횟수는 29.28일로 전국 평균 20.92일에 비해 9일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대까지는 남성의 지역의료 이용횟수가 여성에 비해서 많았지만 20대를 기점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군입대나 진학 등으로 남성들의 지역 이동이 많은 영향을 반영했다.

30·40대의 지역의료이용횟수가 전국 평균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 머문데 반해 50대부터는 다시 지역의료이용횟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50대의 지역의료이용횟수는 24.22일로 전국 평균 21.42일과 2.8일의 격차를 보이며 전국 16개 시·도 중 3위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60대와 70대는 각각 36.50일(전국평균 31.00일)·49.33일(〃 41.37일)로 전국 상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타 지역에 비해 지역의료기관 의존도가 높은 것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입원을 한 4개 질환(폐렴·치핵·백내정 및 수정체의 기타 장애·기타 사지뼈의 골정) 중 제주는 치핵(인구 10만명당 316명·전국평균 449명)과 백내장(〃 336명·〃 405명)으로 입원한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폐렴으로 입원한 경우는 인구 10만명당 845명으로 전국 평균 475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밖에도 뇌경색증으로 인구 10만명당 20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감염성 기원이라고 추정되는 설사와 위장염으로 입원한 사람도 인구 10만명당 352명(전국 평균 253명)으로 파악됐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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