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몰고 왔던 물리II 영역 11번 문항에 이어 화학Ⅰ 영역에서도 오답 시비가 일고 있다.

25일 현재 대한화학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화학 1 영역 5번 문항 <보기>의 일부 표현이 잘못됐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밝힌 정답은 오답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문항은 헬륨과 수은 높이를 비교한 2가지 그림을 제시하고 ㄱ~ㄷ 3개의 보기 가운데 수은 깔때기를 내려 수은의 높이와 헬륨의 높이가 같게 됐을 때에 대한 옳은 설명을 모두 고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보기 ‘ㄷ’의 ‘(나)에서 콕을 열어 두어도 수은의 높이는 변하지 않는다‘에서 ’콕을 열어 두어도‘로 이 부분의 해석을 놓고 수험생들과 평가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헬륨기체의 원자량은 공기의 평균분자량보다 작아 콕을 열면 처음에는 헬륨이 빠르게 확산돼 수은의 높이가 높아지다 시간이 충분히 흐르면 헬륨의 높이와 같아지는데 <보기> ’ㄷ‘에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이란 전제조건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3번은 정답이 아니며, 보기 ‘ㄱ’만 있는 1번이 정답이라는 것이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일부 수험생은 ”‘ㄷ’을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1번과 3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국어사전을 인용하며 3번이 정답임을 공지한 바 있다.

평가원은 “‘콕을 열어 두어도’는 동사 ‘열다’와 보조동사 ‘두다’, 연결어미 ‘어도’로 구성돼 있다. 국립국어원이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은 ‘두다’를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끝내고 그 결과를 유지함을 나타내는 말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콕을 열어 두어도’란 표현은 ‘콕을 열어 둔 상태가 지속됐다면’의 뜻이며 이는 출제 의도와 부합되는 표현이므로 정답에는 오류가 없다는 게 평가원 측의 해명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물리Ⅱ 재채점을 계기로 한국물리학회에 관련 글을 올리고 교육과정평가원 게시판에서도 문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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