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의 화해와 상생을 동아시아 평화시대로”


   
 
   
 
제주4·3 60주년 맞아 제주민예총의 4·3 문화예술축전도 부쩍 분주해졌다. 4·3 문화예술축전은 올해로 15년째를 맞는다. 제주민예총은 그 동안 광풍의 무자년에 허망하게 죽어간 넋들을 달래며 해원상생을 타전해온 만큼 올해 4·3 문화예술축전 역시 평화를 염원하는 장으로 거듭나리라 기대해본다. 2008 제주 4·3 60주년 기념 제15회 4·3 문화예술축전을 살펴본다.

#집중 제주, 확산 4·3=제15회 4·3 문화예술축전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집단간 소통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집중 제주, 확산 4·3’의 계기를 조성, 향후 평화를 열망하는 지역간의 연대를 추구한다.

진상규명 주체간의 쌍방향 소통 차원에서 세대, 계층의 경계를 허물고, 4·3을 바라보는 다양한 재해석의 성과물을 집약, 예술 표현 형식을 개방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확보한다.

또한 1987년 이후 4·3 예술활동 20년의 역사를 계승하는 예술인 연대로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예술의 전형을 창출하고, 제주의 비극을 동아시아 평화를 정착하는 주춧돌로 삼기 위한 재외동포와의 공동창작 등 동아시아 예술교류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4.3문화예술축전은 제주 4.3 60주년을 맞아 다채롭게 펼쳐진다. /자료사진  
 
#정통성·역사성 동시 담보=2008 제주 4·3 60주년은 4·3 진상규명 운동의 과제와 동아시아 평화체계 구축의 시대적 의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점이다. 4·3 문화예술축전 역시 그 동안 문화활동 성과와 함께 반성적 대안을 마련, 역사예술활동 측면에서 다원화 예술사조와 시민참여형 예술활동을 통해 4·3의 역사적 기억을 소재로 상황적 진실성을 담아내는 예술적 승화의 기회로 삼는다.

특히 역사적 사실이 기억, 전승되기 위해서는 전승주체의 폭넓은 설정과 형식, 내용 면에서 상호 소통과정은 필연적이다.

4·3 60주년에 이은 지속성을 갖기 위해 4·3운동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담아내야 한다. 제주민예총은 이를 위해 4·3관련 4개 단체의 공동실천과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등 지속적인 4·3관련 사업을 통합 추진할 방침이다.

#시민 참여형 축전으로 ‘거듭’=4·3 문화예술축전은 시민연대의 확장과 4·3관련 추진체계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 유지, 4·3 정책적 이슈와 현장 과제를 동시에 엮는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는 2008 제주 4·3 60주년 기념행사와도 맥을 함께 한다.

4·3 문화예술축전은 민관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 4·3 문화예술활동의 기본정신을 더욱 충실히 내면화한다. 축전 조직체계를 개방하고, 4·3 문화예술축전을 전형적인 제주적 역사문화축전으로 만듬과 동시에 전국적 모범사례를 확보한다. 또한 시민참여의 폭을 확장하는 참여형 사업에 주력하면서 제주의 미래인 청소년 등 다양한 세대를 통한 계승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3정신과 평화 계승=4·3 문화예술축전은 크게 △전체사업 △분과사업 △연대사업 등 세 부분으로 나눠 모두 16개 사업이 추진되며, 4월에 집중되는 행사의 한계를 벗어나, 연중 행사로 진행한다.

특히 다른 단체와의 연계 가능한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정해 4·3정신 계승과 평화를 주제로 예술행사 중심의 사업을 배치한다.

전체사업에는 역사맞이 4·3거리굿, 해원상생 큰굿, 현장위령제, 평화마당극제, 평화음악제, 4·3문학선집 발간, 4·3다큐멘터리 사진집 발간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해원상생 큰굿은 50주년 4·3 기념 행사때 치러진 이후 10년만에 열려 그 의미를 더한다.

제주 큰굿은 ‘두이레 열나흘굿’ 또는 ‘차례차례 재차례굿’으로 규모면에서 종합적 연희를 표방한다. 게다가 제주 큰굿은 제주사람들의 인생관, 우주관, 자연관, 삶의 지혜가 층층이 녹아 있어 4·3 원혼을 위로하고 진정한 상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과사업도 기대가 크다. 제주, 오키나와, 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제노사이드적 역사를 소재로 문학작업을 해온 해외작가들과 국내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문학심포지엄을 통해 저항과 증언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되묻고, 미래의 문학적 화두를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다.

이외에 4·3 미술제, 4·3 60주년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4·3 마당극 공연, 4·3 노래굿, 4·3 사진전 등이 평화와 인권의 공동체적 삶을 염원한다. 현순실 기자 giggy@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